안토니오 스파다로 S.J.

이창준 로사리오 신부(예수회) 옮김

가능한 새로운 상상

디지털 시대에 처음으로 전지구적 전염병 대유행이 갑자기 발생했다. 하던 일을 멈추고 접촉을 피하는 등 부자연스러운 중단으로 세상의 흐름이 정지되었다. “지난 몇 주 간, 저녁 어스름이 깔린 것 같습니다. 짙은 어둠이 우리의 광장과 거리와 도시를 짙게 뒤덮었습니다. 적막한 고요와 황량한 빈 자리가 우리의 삶을 점령하고 지나가는 모든 것을 마비시켜 버렸습니다. 이에 우리는 겁에 질렸고 길을 잃었습니다.” 프란체스코 교황은 이렇게 전례 없는 상황을 묘사하였다. 이것은 3월 27일 텅 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전한 메시지이다. 예전에는 이 자리에서 성체 강복이나 전세계를 향한 축복(Urbi et Orbi)이 있었겠지만, 이날은 성당의 종소리와 구급차 소리만이 거룩함과 고통을 대변하듯이 이 메시지에 함께 자리를 지켰다.

아돌포 니콜라스 S.J.

최진일 박사(서강대 신학연구소 선임연구원) 옮김

분심에서 봉헌으로 - 중심으로의 초대

편집자의 말: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재임하던 시절, 아돌포 니콜라스(Adolfo Nicolás) 총장 신부는 예수회(the Society) 전체 회원들에게 보낼 만한 편지 주제로 몇 가지 요점들을 제시했다. 그는 이 편지를 실제로 써서 보낸 적은 없지만, 몇몇 지인들에게 자신의 견해를 공유했다. 아래 글은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비공식 원고이지만 그의 사유 방향을 명확히 표현한다. 니콜라스 신부의 허락을 받아 이 글을 공유한다.

피노디 루쵸 S.J.

강선남 헬레나 박사(서강대 신학연구소 선임연구원) 옮김

연결과 연민 – 성서적 성찰

요한복음서에서 예수님은 신학적인 용어로 상호연결성(interconnessione, 서로 붙어있음)에 대해 자주 말씀하신다. 요한 15장은 이러한 ‘상호연결’을 포도나무와 가지의 유비 또는 비유로 설명하면서 ‘성령의 증언’으로 말한다. 예수님은 참 포도나무고, 예수님의 아버지이신 농부는(1절)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쳐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모두 ‘깨끗이 손질하신다’(직역: καθαιρει ‘씻어주신다.’). 요한복음에서 ‘씻다’라는 동사는 요한 13,10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며 그들에게 말씀하신 장면에도 나온다. “목욕을 한 이는 온 몸이 깨끗하니(καθαρος) 발만 씻으면 된다. 너희는 깨끗하다. 그러나 다 그렇지는 않다.” 그분은 누가 당신을 배신할지 알고 계셨기 때문에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너희가 모두 다 깨끗하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