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고 하비에르 파레스 S.J.

안봉환 스테파노 신부 (전주교구) 옮김

성인됨의 의미

요약: 거룩함은 선택인가? 프란치스코 교종의 사유에서는 ‘거룩함’santità이라는 추상적인 이상보다 ‘거룩한 사람이 되라’essere santi는 초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 ‘거룩해진다’는 것은 인생의 매 순간마다 크건 작건 예수님이 선언하신 참행복과 자비의 사명을 선택함으로써 하느님을 향한 선택이 실제적이고 구체적이 된다는 뜻이다. ‘성인이 된다’는 것은 선택과 우정의 측면에서 부각되는 과정이다. 그것은 예수를 온전히 인격적이고 고유한 방식으로 따르기로 한 선택인데, 진복팔단의 정신으로 자비의 과업을 실천함으로써 모든 이가 '지금 여기'에서 실현할 수 있는 것이다. 이 행동을 통해 우리 자신의 기회(카이로이kairoi)를 만들고 우리 자신의 공간, 즉 하느님 나라의 공간을 열어 우리가 그것들을 온전히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바로 위와 같은 참행복과 자비의 사명이다.

프란체스코 오케타 S.J.

이정주 아우구스티노 신부 (광주대교구) 옮김

조력자살(助力自殺): 풀어야 할 정치적 매듭

지난 9월 25일 이탈리아 헌법재판소는 자살교사·방조죄(自殺敎唆·傍助罪)에 관한 형법 제580조 “타인이 자기 생명을 끝내는 결심을 실행하도록 도운 사람은 조건 없이 처벌한다”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 생명 종결 논쟁을 재점화시킨 이 판결은 각 정당의 이념적 충돌로 인해 아직까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의회의 대리 진술로 여겨야 한다.

마르틴 마이어 S.J.

이창욱 펠릭스 (바티칸 뉴스 번역가) 옮김

산살바도르 순교 예수회원들의 증거

 어떤 범죄는 역사적 차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데, 1989년 11월 16일 산살바도르에서 6명의 예수회원과 2명의여인이 피살된 사건은 여러가지 면에서 그런 성격을 지닌다. 사건이 벌어진 날 불과 며칠 전에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고, 냉전 종식이 시작되는 시점이었다. 하지만 엘살바도르에서는 1980년에 발발한 내전이 더욱 격렬해지고 있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대체전쟁(Ersatzkrieg)[1]으로, 다시 말해 동서간 가장 일반적인 갈등의 한 단면이었다. 그해 11월 11일부터 좌익 게릴라가 전면적인 군사공격을 감행하였고 수도 산살바도르의 3분의 1을 점령하였다. 포위됐다고 여긴 정부군은 시내 전체를 무자비하게 폭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