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시노드 – ‘공동의 집’을 위한 벽화

IL SINODO PER L’AMAZZONIA: Un affresco per la <casa comune>

© La Civiltà Cattolica, Q. 4065, 2/16 Nov, 2019 IV, 209-219
Antonio Spadaro S.J. 스파다로 신부(예수회)
임숙희 박사(가톨릭대학교 문화영성대학원)

  범 아마존 지역을 위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역주: 이하 “시노드”로 통일) 특별 회의가 얼마 전에 끝났다. 이 시노드의 가치에 대한 최근의 성찰을 소개한다. 프란치스코 교종 재위 동안 가정을 주제로 두 차례, 젊은이를 주제로 한 차례시노드가 열렸고 아마존 시노드는 네 번째다. 교회의 삶에 크게 영향을 끼칠 이 시노드 체험의 중요한 특성을 살펴보겠다.

  모든 것이 연결된 거대한 벽화 Un grande affresco dove tutto è connesso

  필자는 성청에서 임명한 전문위원이자 정보위원회 소속으로서 시노드 현장을 생생하게 체험하였다. 또한 저술가로서 시노드 활동을 바라보면contemplando 마치 최종 보고서 서문에 인용된 요한묵시록의 한 장면을 묘사한 프레스코화 앞에 서 있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그리고 어좌에 앉아 계신 분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보라, 내가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든다.’ 이어서 ‘이것을 기록하여라. 이 말은 확실하고 참된 말이다.’”(묵시21,5). 모든 것이 그리스도 주님의 시선 아래에 있다. 교회 생활, 정치, 경제, 공동의 집 수호, 전례 등 모든 것이 쇄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참석자들이 말로만이 아니라 가끔 노래로 전했듯이 아마존 시노드는 거대한 벽화, 곧 모든 것이 연결된 tudo está interligado 프레스코화이다. 참석자들은 가끔 자신의 생각을 표현 하기 위해 자기 민족의 정서가 담긴 시를 사용하기도했다.

  회의는 10월 6일, 베드로의 무덤에서부터 시노드 회의장까지 기도, 노래, 춤 행렬로 교종을 동반하면서 시작되었다. 이 프레스코화는 2018년 1월 19일에 이미 그려지기 시작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페루 사목 방문 기간에 푸에르토 말도나도Puerto Maldonado1) 토착 원주민 22명과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교종은 이 만남에서 모든 사람에게 “아마존의 얼굴을 가진 교회와 토착민의 얼굴을 가진 교회를 이루십시오.”라고 권고했다. 이 “아마존의 얼굴”을 가진 교회는최종보고서에서 거듭 명시되었다. (42, 54, 55, 86, 92, 108, 115, 120항).

  참석자들은 아마존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이 온 세상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는 것에 대해 명확한 인식을 표현했다. 이 지역은 생물학, 정치, 경제, 사회-경제적인 측면에서 지구 전체의 모습을 반영하는 울림상자와 같다. 아마존은 지금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보여주는 하나의 대표적인 사례에 해당한다. 이 지역은 지금 불타고 있다. 이 엄청난 화재는 진압되어야한다. 아마존 토착 원주민, 아프리카계 후손, 어부, 이민자, 여러 전통적인 공동체가 산림벌채, 단일화, 착취로 오늘날처럼 이토록 심각하게 위협받은 적이 없었다.

  이 프레스코화는 크게 대조되는 요소로 그려진 작품이다. 그 안에 폭력, 아름다움, 강도와 지혜 등 상반되는 요소가공존한다. 교종이 시노드 개막 연설에서 말한 “제자의 눈”으로, “사목적인 마음”으로 이 프레스코화를 바라보고, 이해하고, 해석해야한다. 그러므로 시노드 해석학은 중립이 아니다. “우리의 사전(事前) 선택은 제자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시노드도 깊은 의미에서 사목적이며 사람들의 여정에 “동맹”으로서 “동반하기 를” 원하는 교회를 표현한다. 지구의 특정 지역에서 온 사목자들이 여러 주제를 다루었기에 — 각기 응답은 달랐지만 분명 같은 물음을 공유하고 있었다 — 추상적인 용어를 사용하는 질문들은 피했다. 다른 지역인사나 성청 관계자들의 참석은 이 시노드에 드러난 교회의 지역적 차원과 보편적 차원의 현존에 크게 기여했다. 정말이런 모습은 일부 지역 교회에 대해 말한 것이 전체 교회에 바로 직접 반영된다는 점을 실감나게 했다. 이렇게 시노드에서 우리는 강한 교회 체험을 했다.

  시노드 소집은 분명 프란치스코 교종의 직관에서 나온 결실이다. 그것은 해결해야할 구체적 목표를 염두에 둔 것이아니라 긴급한 사목적 필요와 연결된다. 마치 뜨거운 감자처럼 쉽게 다룰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원하는대로 반죽해서 바로 둥근 케이크가 나오는 방식으로 결과를 기대하기도 힘들다. 교종은 죽음을 향해 걷잡을 수 없이 달리고 있는 땅 앞에서 목자로서 긴급한 요구를 감지하고 그 땅을 살릴 수 있는 근본적 변화와 새로운 방향을 촉구한다.

  시노드는 쉽고, 체계적이며, 활용할 준비가 된 해결책으로 아마존 지역의 큰 긴장을 해소 하기 위해 조직되지는 않았다. 아마존에 대해 성찰하기 위해 교종이 자주 인용한 로마노 과르디니Romano Guardini의 저술,『극단적인 대립L’opposizione polare』을 항상 옆에 두고 참조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아마존은 살아있는 땅이며 아주 “극단적인 대립”의 땅이다. 이렇게 시노드가 개최되었고 참석자들은 제기된 주제들을 열정적으로 다루었다. 시노드 후속 작업에서 이 주제들은 더욱 심화될 것 이다.

  시노드 핵심어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회심’conversione이다. 여러 층위, 곧 사목·문화·생태·공동 합의synodale와관련된 회심이다. 유일한 목표는 복음에 대한 회심이다. 이런 회심은 서로 연결되는 차원에서 전개되며 “새로운 여정”과 사고방식의 변화에 대한 책임을 요구한다.

  주변부가 중심에서 목소리를 내다

  범아마존 지역은 9개국(프랑스령 기아나, 가이아나 협동 공화국, 수리남,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에콰도르, 브라질, 볼리비아, 페루) 영토에 걸쳐서 존재한다. 그러한 아마존 지역 체험을 다루는 시노드가 아마존이 아니라 로마에서 소집되고 개최되었다. 주변부가 중심에서 목소리를 낸 것이다. 사람들이 주변부의 체험을 전체 교회를 위한 예언자적 목소리로 듣게 되리라는 의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 어떤 사람들은 이런 방식으로 아마존 시노드가 열리는 것을 불편하게 여기기도 했다. 그런데 핵심은 이것이다. 오늘날 교회는 현대 세계의 중요한 도전 앞에서 예언자적 목소리를 내는 것이 특별하게 요구되며, 어떤 미래를 건설할 것인지 식별해야만 한다.

  그리고 로마는 ‘주변부’와 최전선으로 간주되던 가톨릭 교회cattolicesimo의 체험을 깊이 경청하는 장소가 되었다. 이런 “선교적인” 접근은 아마존의 그리스도교 체험을 보편 교회를 위해서도 의미있고 예언자적인체험으로 가치 있게 보는는 접근과 통합되었다. 실제로 선교 활동으로 복음화된 지역 교회는 나중에 보편교회전체의 선익을 위해 자기 얼굴의 특별한 모습을 발견해야한다. 우리는 토착 원주민들을 사목 대상으로 여기는 ‘토착주의자’indigenista 교회와, 원주민을 고유한 신앙 체험의 주인공으로 여기는 ‘토착민’indigena 교회를 구별해야한다. 우리는 반드시 토착민‘의’ 교회, 곧 복음화의 주체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교회는 유럽-대서양 지역과 정치·경제·생태적으로 전혀 다른 지역으로 중심을 옮기면서 예언적 징표를 찾는다. 여기에서 교회는 뚜렷하게 한 나라를 이루지 않는 백성, 더 나아가 다양한 형태의 폭력으로 박해당하고, 위협당하는 부족들의 체험을 공유한다. 그들은 언어·문화·의식과 조상들의 전통 등 위대한 유산을 가진 백성들이다.

  시노드 특별회의 의안집Instrumentum Laboris 서문에서 이 부족들의 체험에 귀를 기울인다. 즉 아마존 지역에 사는 8만7천여 명에게 시노드 관련 자문을 구해 의안집 초안에 담았다. 시노드가 열린 몇 주 동안 다양한 도시와 문화적 배경의주교들과 평신도들을 비롯해 교회 내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단체들과 학술기관 및 시민사회 조직들이 함께 서로 경청하고 대화를 나누며 많은 만남을 가졌다.

  숲과 도시 사이의 통합 생태학

  최종 보고서에서 잘 명시하고 있는 것처럼, 아마존에서 생명은 땅이라는 보금자리 안에 연결되어 있고, 통합되어 있다. 그 땅은 생명력과 자양분이 가득한물리적 공간으로서, 생명 그 자체의 가능태이자, 토대, 그리고 한계이다. 아마존 지역의 물과 땅은 자연, 이 강 주변에 존재하는 수백개의 공동체와 도시 주민의 삶과 문화를 양육하고 지탱한다.

  그러나 오늘날 아마존은 상처 받고 일그러진 아름다움으로서, 고통과 폭력의 장소가 되었다. 자연에 대한 공격은, 지속 불가능한  거대 개발(Mega progetto: 수력 발전, 숲 사용권, 대규모 산림 벌채, 단일경작(單作), 도로와 철도 건설, 수자원과 광물 및 석유 개발)부터 추출 산업과 도시 매립지가 초래한 오염에 이르기까지 아마존 민족들의 삶에 엄청난 결과를 불러왔다.

  시노드 회의장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교회가 긍정적이고 포괄적인 현대화 계획을 반대한 다는 측면에서 발언하지않았다. 그러나 교회는 자신의 사회 교리가 오늘날 지구 전체의 보호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그 교리가, 어떤 정부와 토착 원주민 고위 인사들이 공모하는 정치, 경제적 이익과 충돌하는 과정을겪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이 과정에서 희생자는 더 약한 주체, 아이, 젊은이, 여성, “누이이자 어머니인 대지”다.

  최종 보고서는 여러 국가들이 아마존 지역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태적 부채를 조절하기 위한 방식으로 … 아마존 지역 공동체가 자신의 통합적이고 자가보존적인 발전을 위한 예산을 마련하고, 자연 자원을 추출해가는 국영 기업과 다국적 기업의 약탈 욕구에서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세계 기금을 창설할 것”(83항)을 제안했다.

  아마존 시노드는 회칙 『찬미받으소서 Laudato si’』의 결실이다. 시노드는 아마존 지역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 대해언급하며 이 회칙에 가시적인 형태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교와 세상의 관계는 항상 ‘생태적 회심’을 요구하는 복음적 도전, 전지구적 가치를 따르는 임무를 수용하며 이데올로기를 넘어 건전한 현실주의로 확장된다. 시노드 회의장에서 함께 나눈 신학적 주제는 구체적인 삶, 지정학적 긴장, ‘공동의 집’ 돌봄과 항상 밀접하게 얽혀있었다.

  그 역도 마찬가지여서, 생태적 주제들은 신앙의 관점에서 실천되었다. 성교회의 사회교리의일부로서, 또한 그 생태학적 주제들과 긴밀히 연결된, 정의에 대한 갈망, 가난한 이들의 외침에 대한 경청, 그리고 인권의 증진 등을 통해서 그 주제들을 실천하며 사는 것이다 이 때문에 “생태적인 죄, 하느님,  이웃,  공동체와 환경을 거스르는 행동이나 태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것은 미래 세대를 거스르는 죄다. 이런 죄는 환경을 오염시키는 행동과 습관, 창조물 사이의 상호의존의 원칙에 대한 위반, 연대성의 그물의 파괴(참조:『가톨릭교회교리서』, 340-344항), 정의의 덕을 거스르는 행위 등에서 드러난다.”(82항)

  여기서 우리는 왜 최종 보고서(참조: 79항과 82항)에서, 아마존 지역의 본당 차원과 모든 교회 관할 안에‘공동의 집’ 돌봄과 통합 생태학 증진에 헌신하는 특별한 직무를 신설할 것을 요구했는지 이해할 수 있다. 그기능은 토착 원주민 공동체와 함께 땅과 물을 돌보는 일을 하는 것이다. 도시로 이주하면서 자기 땅에서 멀어진 사람들을 위한 환대의 직무 신설도 논의했다.

  대지를 헤아리는 것La lettura del territorio는 숲에 제한되지 않고 아마존 지역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도시들과 도회적 삶도 재고하였다. 그 결과 대지와 조상의 유대가 근절될 때 정체성 상실과 극심한 무질서가 초래될 수 있음이 밝혀졌다.

  그래서 이주 문제도 오랫동안 토론했다. 압력이나 기회부족에 대한 분노로 자기 땅에서 쫓겨난 토착 원주민, 농민, 아프리카계 후손들의 가정들, 강 연안 지역 주민들의 강제 이주는 도심 주변부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전반적인 사목을요구한다. 이 때문에 “통합 생태학”의 중요성이 재확인되었다.

  구원(영혼의 구원 salus animarum)에 대한 우려가 대지와 전체 인간의 운명에 대한 구원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은 이 시노드의 신학적, 교회론적 성숙을 보여주는 증거였다.

  문화적 회심

  아마존 지역에는 많은 민족과 문화가 존재한다. 사람들은 각자 문화 안에서 세상과 자신 들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건설하고 재건해왔다. 그 토착 원주민들의 문화 안에는 고대 관습과 신화 해석이 현대의 기술과 도전과 함께 공존한다. 시노드 회의장에는 이 모든 것이 반영되었고 고대와 현대가 혼합된 영혼들을 보여주었다.

  여기에서 토착화 개념은 새로운 것이 아니었다. 아마존 교회에서는 이미 토착 원주민 사목자와 선교사들이 함께일하고 있다. 회의장에서 사용하는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는 어떤 때는 이태리어, 폴란드어, 독일어 억양으로 들리기도 했다. 토착 원주민들은 자신들의 모국어 사용을 잊지 않았다. 과거 정복자들에게서 받은 유산도 그들의 삶과 신심안에 스며들어있다. 모든 것이 혼합되고 연결되어 생생하고 독창적인 유기체를 형성한다. 이것이 아마존의 얼굴을 가진 교회로서, 교종이 직접 “이미 균질화(均一化)되고 균질화 되어가는 중심주의”centralismo ‘omogeneizzante’ e ‘omogeneizzatore’로 정의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

  시노드는 또한 그리스도의 선포가 자주 식민주의적 접근으로, 그리고 자원을 강탈하고 토착민을 탄압하는 권력과결탁되어 이루어졌다는 것도 인정했다. 이것은 프란치스코 교종이 시노드 개막 연설에서 이미 명백하게 밝힌 전제다. “우리는 아마존 사람들의 역사, 문화, 좋은 삶의 방식을 존중하며 신중한 자세로 아마존 사람들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나아가 교회는 백성들의 ‘동맹’이 되기를 원한다.

  이런 의미에서 ‘문화적 회심’에 대한 교회의 갈망도 부각되었다. 그들의 ‘우주적 비전’, 전통, 상징과 선인들의 의식을 가치있게 여기며, 복음 선포와 전례가 특정 문화 안에 온전히 스며들게 하라는 요청에 진정으로 가톨릭적 응답을 할수 있어야 한다. 복음이 접목되는 문화를 정화하고 정련하는 방식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오로지 잘 접목되고 토착화된 교회 선교만이 아마존의 얼굴과 마음이 간직된 토착 원주민 교회의 탄생을 가져올 것이다. 문화와 전통 안에 뿌리내리고, 같은 그리스도 신앙 안에서 일치하며, 신앙을 살고, 신앙을 표현하되, 그 신앙을 기념하는 그들의 고유한 방식에서는 서로 구별되는 교회가 탄생할 것이다.

   특히 토착 원주민의 사고가, 창조된 모든 것 사이에 존재하는 다중 연결을 이해할 수 있는 현실에 대한 통합된 비전을 제공한다는 사실도 참석자들에게서 공감을 얻었다. 이는 서구 사상의 지배적인 흐름, 곧 현실을 이해하기 위해 나누고 분해하는 경향과는 아주 대조적인 사고다.

  토착화의 필요성은 토착민 종교와 아프리카계 후손들의 경배의식과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성찰로이끌어갔다. 그리하여 오랜 뿌리를 가진 아마존 현지의 의식과 토착화에 대한 교회의 토론이 성숙하게 된다. 교종은 인도 예수회 선교사 드 노빌리2)와 중국의 마테오 리치(Matteo Ricci)3) 같은 아시아의 위대한 선교사들을 직접 언급했다. 아마존 시노드 개막 미사에서 신자들의 기도의 첫 번째 지향을 중국말로 한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식별, 공동합의, 토착화 그리고 모든 직무의 관점에서 본 교회

  Una Chiesa in discernimento, sinodale, inculturata, sacramentale e tutta ministeriale

  시노드 총회에 등장한 교회 관련 핵심어는 ‘식별’, ‘공동합의성’, ‘토착화’, ‘성사’와 ‘직무’로 요약할 수 있다.

  식별Discernimento: 아마존 교회는 식별을 실천하며 자신의 여정을 걸어가도록 부름받았다고 말한다. 이것은 “교회가 시대의 표징을 신학적으로 해석하며, 성령의 인도 아래 하느님 계획에 봉사하는 여정을 결정하고 걸어가는것이다. 공동체 식별은 주어진 역사 상황에서 하느님이 자신에게 부여하는 소명을 발견하게 한다.”(90항)

  공동합의성Sinodalità: 식별은 교회의 공동 합의적 ‘회심’의 토대이다. 우리는 회의 중에 많은 시간 서로의 말을 경청했다. 회의장과 소그룹에서 성령의 현존을 청하면서 까다로운 문제에 대해 치열한 공동체 식별을 통하여 솔직하게 많은 토론을 했다. 시노드 교부들 사이에 나눈 대화는 개방적이고, 솔직하며, 자유롭고, 교회에 충실했다. 대화를 주도하는 주제들은 긴급하고 사목적인 문제들로서 특수한 것이자 공유된 것들이었다. 참석자들은 복음의 진리에 속하는 이 기쁜 소식Buona Notizia에 따라 세상을 건설하고자 하는 소망을 드러냈다.

  참석자들은 최종 보고서 초안을 작성할 때 831개 수정안을 제안했다. “소그룹”에서도 참여와 토론이 매우 활발했고 내용도 풍요로웠다.

  이것은 오늘날 민주주의가 자주 사람들의 말을 경청하지 않고 첨예하게 양극화된 이데올로기 입장이 대화를 악화시키는 우리 세계에서 이미 큰 새로움이다. 시노드에서 참석자들은 많은 주제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항상 서로 존중하며 교회와 아마존 사람들의 선익을 위해 진지하게 논의했다.

  이 시노드는 각 지역과 국가에서 어떻게 지역 교회를 구성하는지에 대해 성찰하고 공동 합의적 회심을 전개할 기회를 제공했다. 각 나라 안에서, 교구들 사이에, 한 지역의 여러 나라들 사이에, 자매 교회들 사이에 더 나은 협력을 촉진하는 연합 형태를 상상하며 공동 합의적 구조 신설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라틴아메리카 주교회의(CELAM, Consiglio episcopale latinoamericano)과 함께 구조와 조직을 체계화하고, 범아마존 교회연결망(REPAM, Rete ecclesiale panamazzonica)과 연계하여 지속적이고 대표성을 띤 주교단 차원의 조직을 신설할 것을 제안했다. 그런 기구는 대륙과 국제차원에서 교회 및 사회 환경 네트워크와 연결할 수 있는 좋은 링크가 될 것이다.

  토착화Inculturazione: ‘문화적 회심’과 이것이 전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앞에서 말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 삶의원천이자 절정이 되고, 민족들의 고통과 기쁨에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게 하려면 가톨릭 교회가 문화에응답해야한다. 세계관, 전통, 상징 및 선인들의 의식에 담긴 가치를 인정하면서 전례를 조정하라는 아마존 공동체의 요청에, 우리는 진정으로 가톨릭적 응답을 제공해야한다. 이것 때문에 많은 참석자가 “동방 교회를 염두에 두면서『민족들의 빛 Lumen Gentium 』에서 언급한 대로(LG 23 참조) 아마존의 전례, 신학, 규율과 영적 유산을 표현하는 아마존 의식을 만드는 것”에 대해 연구할 것을 제안했다.

  이 민족들이 자신의 땅과 물을 돌보고, 자연과 올바른 관계 설정을 할 수 있도록교회 의식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방식도 연구할 수 있을 것이다.

  성사Sacramentalità: 나아가 성체성사가 핵심인 가톨릭 교회의 성사 거행에 대해 현재 아마존 지역이 직면한 위기, 사목적 문제와 해결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했다. 여러 가지 가능한 해결책 외에도 사제 부족 때문에 많은 아마존 공동체가성체성사에 정기적으로 참여하기 힘들다는 비극을 인정하면서 이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공동체의 뿌리이자 핵심인 성체성사 없이는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형성될 수 없기 때문에, 신자들이 성체성사 없이 성체 단식을 강요 당해서는 안된다는 권리와, 신자들에게 성체를 제공해야할 사목자 책임에 대해 명백하게 말했다.

  직무성Ministerialità: 주교와 사제들은 자신들의 사목 경험을 진솔하게 나누었다. 그들은 먼 거리까지가서 자신이할 수 있는 일을 한다. 그러나 공동체가 살아있고 유지되는 것은 종종 남녀 평신도들의 헌신 덕분이다. 교회가 세례에 토대를 둔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심화하기 위해 우리는 범직무적 교회Chiesa tutta ministriale의 의의에 대해 서로 질문을 제기했다.

  이런 의미에서 사제가 없을 경우 정해진 기간 동안 같은 공동체 구성원이며 사제서품을 받지 않은 사람에게 주교가위임하여 공동체를 사목적으로 돌보는 책임을 맡길 수 있다는 것도 논의했다. 이 공동체 책임자가 민간 차원과 지역 차원에서 자신이 위임받은 교역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주교는 예식을 동반하는 공적인 파견을 통하여 이 직무를 세울 수 있다.

  시노드는 예수가 여성들에게 맡긴 직무성을 인정했다. 이런 이유로 바오로 6세의 봉사직에 관한 자의 교서『일부 직무 Ministeria quaedam』개정을 요청했다.4) 적절하게 양성되고 준비된 여성들도 독서직과 시종직을 수행할 수 있는직무를 교회로부터 공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특히 많은 아마존 공동체에서 여성들의 중요한 역할을 고려해 그들을 공적으로 인정하며 그들에게 ‘공동체 책임자’dirigente di comunità 직무를 신설해줄 것을 요구했다(참조: 96항과 102항).

  종신 부제의 중요성도 반복해서 제기되었다. 이른바 기혼자의 사제서품 허용viri probati 문제는 사제 독신에 대한 질문에 근거한 것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많은 신자가 사제의 부재로 일상생활에서 성사 생활을 제대로 할 수없는 안타까움을 경청하는 데서 파생한 것이다. 그리고 사제직과 관련된 사항을 제안했다. “『인류의 빛』26항에서 언급한 틀에 토대를 두고 토착 원주민이며 공동체에서 인정받은 남성을 사제로 서품하기 위해 교회 당국의 기준과 규정을 설정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해당 남성들은 법적으로 구성되고 안정적인 가정을 유지하면서도 종신 부제직을 수행하고 사제직에 적합한 양성을 받아야한다. 그들은 아마존 오지에서 말씀 선포와 성사 거행을 통해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삶을 지지해줄 수 있다.”

  이 모든 제안은, 교회가 성직중심주의에서 벗어나, 평신도들이 많은 상황에서 이미 교회 공동체를 가르치고 이끄는일을 해왔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넓고 성숙한 비전을 가질 때에 가능할 것이다.

  시노드 교부들은 전부 184명이었다. 그들 가운데 113명은 범아마존 교회의 다양한 환경을 배경으로 한다. 아마존 지역 교회와 공동체 대표로 사제 6명, 특별 초대 손님 12명, 학문적 능력 때문에 임명된 전문가 25명이 함께 하였다. 방청객은 55명인데 대부분 범아마존 지역과 아마존 오지에서 온 사람들로 자신들의 전통, 문화와 신앙의 목소리와 살아있는 증언을 시노드에 전달했다.

  아마존 시노드 회의 상황을 소개한 이 글을 시노드 참관인이자 페루 아마존 부족 단체 아샤닌카Ashaninca의 구성원 델리오 시티코낫지 카마이테리Delio Siticonatzi Camaiteri 교수의 말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그는 성청 공보실의 매일 브리핑 시간에 한 기자가 한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다. “여러분은 아마존이 필요로 하는 것을 아직 이해할 수 없고 조금 걱정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우리는 우주에 대한 우리 비전, 우리를 둘러싼 세상을 바라보는 고유한 방식 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연은 우리를 하느님께 더욱 가까이 데려갑니다. 자연은 우리 문화, 우리 삶 안에서 하느님 얼굴을 더 친근하게 보도록 우리를 하느님께 인도합니다. 우리 토착 원주민들은 모든 살아있는 존재와 조화를 이루며 살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여러분은 우리 토착 원주민들에 대해 아직 명확한 사고가 없습니다. 토착 원주민으로서 우리가 찾는 현실 앞에서여러분은 잘 알지 못하면서 의심하고 걱정합니다. 마음을 완고하게 하지 마십시오. 부드러운 마음을 가지십시오. 이것이 예수님의 초대입니다. 그분은 우리가 일치하며 살도록 초대하십니다. 우리는 오직 한분이신 하느님을 믿습니다. 우리는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토착 원주민으로서 우리가 갈망하는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는 고유한 예식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예식은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기초되어야 합니다. 이 주제에 대해 더 이상 토론할 것은 없습니다. 이 시노드에서 우리를 하나로 묶는 핵심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성경·교회 문헌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 역자 주: 푸에르토말도나도는 페루 남동부에 위치한 도시로 마드레데디오스 주의 주도이며 높이는 183m, 인구는 74,494명이다. 아마존 우림 지대에 위치하며 볼리비아 국경에서 서쪽으로 55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2) 역자 주: Roberto De Nobili (1577-1656)는 이탈리아 예수회 선교사로 인도 남부에 파견되었다. 그는 인도의 많은 관습을 그리스도교와 상반된 것으로 여기지 않고 전교에 맞게 새롭게 적용했다.
3) 역자 주: Matteo Ricci (1552-1610)는 이탈리아 출신 예수회 선교사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대륙에 그리스도교 신앙을 정착시켰다. 그의 보유론(補儒論)적 선교방식으로 사서(四書)가 라틴어로 번역되었고, 1595년 천주실의(天主實義)가 출간되었다. 리치가 수십 권의 저서를 남기고 1610년 세상을 떠나자, 명나라 신종의 명으로 국장이 거행되었다. 천주실의는 이수광(李睟光)의 백과사전식 지봉유설(芝峰類說)에서 처음 언급되었고이후 조선 선교에 큰 원동력이 되었다. 그러나 리치의 적응주의 선교 방식은 1630년 이후 중국 선교에 나섰던 도미니코회와 프란치스코회의 반발을 사게 되어, 이들에 의해 성청에 고소된 후, 수세기 동안 중국 선교 문제에 논쟁의 대상이 되었다. [참조: 가톨릭 사전]
4) 역자 주: 부제품과 사제품 후보자들은 서품을 받기에 앞서 독서직과 시종직을 수여받아 사제직을 준비하게 하였다. 이런 직무는 성품성사 후보자들에게만 유보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평신도에게도 부여할 수 있다. 다만 교회의 거룩한 전통에 따라 오직 남성만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