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학문들의 쇄신과 신학

「포실리포 담화」에 담긴 프란치스코 교종의 가르침

TEOLOGIA E RINNOVAMENTO DEGLI STUDI ECCLESIASTICI
Le indicazioni di Francesco nel discorso di Posillipo

피노 디 루치오와 프란치스코 라미레즈 푸에요(예수회)
Pino Di Luccio S.J. – Francisco Ramírez Fueyo S.J.
장재명 파트리시오 신부(부산교구 우정성당) 옮김

La Civilta Cattolica, Q. 4062(21 Set 2019 III), 471-481

  지난 6월 21일에 프란치스코 교종은 “지중해의 상황에서 『진리의 기쁨Veritatis gaudium 이후의 신학”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회의에 참석했다. 포실리포(나폴리)에서 남부 이탈리아의 교황청립 신학부 성 알로이시오 국이 마련한 이 회의는 지중해 상황에 대한 분석(6월 20일)을 담고 있고―특히 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국가들에서 유럽으로 넘어오는, 통제할 수 없는 이민들로 발생하는 긴장과 갈등에 대하여―해결책들을 제시한다. 교종은 주제 토론에 참석하여, 대화에 바탕을 둔 상호 환대의 신학을 긴장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안했다. 이뿐만 아니라, 교종은 교회 학문들의 쇄신과 신학을 연구하고 실행하는 방법에 대한 교황령 『진리의 기쁨』(이하 VG)을 구체적으로 적용하는 몇 가지 사례들도 제공했다.

  이어지는 본문은, 프란치스코 교종의 사유 전개에서 드러난, 신학과 교회 학문들과 관련된 그의 담화의 주제들을 다룬다. 그러고 나서 환대의 신학을 위한 성경의 몇 가지 전제들을 볼 것이다. 마지막으로 교종의 담화가 구체화된『진리의 기쁨』에서 바라는 교회 학문들의 개혁 실행을 위한 제안들을 볼 것이다.

  환대의 신학

  「포실리포 담화discorso di Posillipo」(이하 DP) 서두에서, 프란치스코 교종은 지난 2월 4일에 열린 아부다비Abu Dhabi 회의에서, 엘 아즈하르의 대(大) 이맘, 아흐메드 엘 타에브al grande imam di al-Azhar, Ahmad al-Tayyeb와 함께 서명했던 인간의 형제애에 관한 문서를 인용했다. 이 인용과 함께 교종은 그 회의와 문서의 작성에 생기를 불어넣었던 몇 가지 물음들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하나뿐인 인간 가정 안에서 어떻게 우리 서로를 지킬 것인가? 참된 형제애라고 번역되는 관대하고 평화로운 공동생활을 어떻게 키워나갈 것인가? 우리와 다른 사람, 그리고 우리의 것과는 다른 종교와 문화 전통에 속한 타인에 대한 환대를 우리의 공동체 안에서 어떻게 더 가치 있게 만들어나갈 것인가?”(DP)

  아부다비 문서를 살펴보면, 프란치스코 교종이 「포실리포 담화」에서 제안한 신학이 이방인에 대한 환대의 신학으로 드러난다. 교종이 보기에 지중해의 상황에서 신학은 복음화와 분리되어서는 안 되며, 대화와 함께 실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복음화를 위한 신학의 실천적인 목적은 프란치스코 교종의 사상에서 지속적인 것이다. 만남에서 대화의 문화는 베르골리오의 신학적 제안의 특징으로서, 그의 사상의 발전에서 금방 나타난다. “정치적 인간학의 필요성: 하나의 사목적 문제“Necesidad de una antropología política: un problema pastoral라는 제목으로 1989년에 썼던 한 소고에서, 그는 “사람들과 그들 사이를 하나로 만드는 유일한 선이신 분과의 만남에 대한 열망에〔…〕응답하는〔…〕조화 혹은 정치적 우정을 향한 초대“를 사목의 첫째 목표로 제시한다. 만남을 증진하기 위해서는 대화의 능력, 그리고 그냥 ‘듣는’sentire 것이 아니라 ‘귀 기울여 경청하는’accoltare 것이 필요하다. 비록 타자가 이념·정치·종교·사회적으로 다른 ‘보도 건너편’marciapiede di fronte에 서 있다 하더라도, 항상 경청해야 한다. 그는 나에게 줄 좋은 것을 늘 가지고 있고, 나도 언제나 그에게 줄 좋은 것을 늘 가지고 있다.

  대화와 식별

  환대의 신학의 특징으로서 대화의 실천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 2013년 7월 27일 리오데자네이로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 기간 프란치스코 교종이 브라질의 지도층에게 했던 연설의 마무리 발언을 기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서로 다른 영역의 지도자들이 저에게 조언을 요청할 때, 저의 대답은 언제나 똑같습니다: 대화, 대화, 오직 대화입니다! 어떤 사람, 어떤 가정, 어떤 사회를 성장시킬 유일한 방법과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유일한 방법은 대화의 문화, 누구나 줄 수 있는 좋은 것을 가지고 있고, 서로 좋은 것을 받을 수 있는 문화입니다. 만일 우리가 선입견 없이 열려 있고, 이용 가능한 자세로 누군가에게 가까이 다가갈 줄 안다면, 그는 언제나 나에게 선사할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선입견 없이 열려 있고 상대방 위주로 배려하는disponibile 자세를, 저는 ‘사회적 겸손’, 즉 대화를 촉진시키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해야만 자의적인 선입견 없이 서로를 위한 배려, 그리고 각자의 권리에 대한 존중의 풍토 안에서 여러 문화와 종교들 사이에서 서로의 이해가 좋아지고 더 나아질 수 있습니다. 오늘날은 대화가 단절되어 가고 만남의 문화도 단절되어 가고 있으며, 모든 것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대화를 통하여 우리는 풍요로운 길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대화는 『진리의 기쁨』Veritatis gaudium의 서두에서 교회 학문들과 신학의 쇄신을 위하여 제안된 기준들에서 언급되었고, 또 아부다비 문헌에서 명백하게 표현되었다. 이 문헌에서 인류의 형제애는 “하나의 길로서 대화의 문화, 하나의 행위로서 공동 협력, 하나의 방법과 기준으로서 서로를 아는 것”을 적용하면서 촉진된다. 「포실리포 담화」 중 첫 번째 심화 과정에서 교종은 식별의 실행을 요구하는 복음화의 한 가지 방식(개종 강요와 혼동하지 않도록)으로, 그것을 통해 환대의 신학이 실행되는 것으로서 대화를 설명한다.

  이 회의에서 언급된 식별에 관한 주장이 과소평가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종에게 그것은 근본적으로 이냐시오식 식별의 전통으로부터 알려진 것으로, 신학자들이 무엇보다도 먼저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하느님의 사랑, 모든 언어, 백성, 나라와 종교에 관하여 선언한 것이다. 예수의 삶 속에서 계시된 사랑의 말씀이 대화를 통하여 선포되는 식별의 목적은 ‘표징들’을 알아차리고, 성령의 놀랍고도 풍요로운 무상의 선물인 이 사랑의 열매들을 받아들이는 데 있다.

  교종에게 신학적인 맥락의 근원은, 예수의 십자가 위에서 드러났고 역사의 굴곡들 안에, 무엇보다도 가난하고 소외된 수많은 변두리 사람들의 고통스러운 삶의 현장 속에 현존하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사랑으로 살고 있는 인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인간 역사 안에서, 예수의 삶을 통하여 그리고 성령의 선물과 함께 하느님 아버지 사랑의 계시는, 모든 사람, 모든 민족, 언어, 종족과 종교, 구원의 복음에 따라 행동하는 능력을 포함한다. 창조세계와 피조물들 안에서 하느님 사랑의 선물에 대한―대화를 통한―식별은, 그 분 성령의 활동을 통해, 신학적인 작업으로서 실행되는 하나의 ‘방법’이며, 복음화를 위하여 그리고 성령의 선물 안에서, 우리 각자를 위한 아버지의 자비의 계시인 예수의 복음을 받아들이기 위한 것이다.

  식별력으로 생겨나는 대화의 ‘방법’은 베르골리오 교종이 예수회 제32차 총회의 교령 4항에서 특정한 항목 ‘신앙의 봉사와 정의의 증진’에 구체화된 세 가지 핵심들, 곧 “직면, 평화로운 ‘공존의 삶’을 위한 노력들, 통합”으로 설명되어 있다. 이러한 과정은 교회 안의 변화들과 성령이 선사하는 쇄신들을 알아차리는 인식의 패러다임으로 여겨진다. 우선, 위에서 얻는 영감이고, 두 번째는 열정적으로 시험받고 검증되며 나중에 이루어지는 개념화 과정들이다. 세 번째 순간은 현실과 독창적인 영감으로 끊임없이 대화하면서 더 세심한 정확성과 균형으로 논의되고 형성된다.

  이런 방식으로―다시 말해 식별과 함께 이루어지는 대화를 통해―환대의 신학을 실행하는 것은 하느님 나라를 받아들이고 성경의 평화와 정의의 복음적 원리들에 기초한 우애의 사회 건설을 촉진하는 목적을 지닌다.

  대화의 예들

  프란치스코 교종은 「포실리포 담화」의 삽입절의 하나로, 상황들과 사람들에 대해 심연으로부터 형성되는 “[인식] 체계들paradigmi, 느끼는 방법들, 상징들, 개인들과 민족들의 표상들”, 이러한 인식에서 비롯된 신학적 쇄신의 몇 가지 예들을 상기시킨다. 교종에게 민족들의 ‘상징들’이란 무엇보다도 여러 인간 단체들과 사회들이 인생 모델로 기억하는 역사적 형상들과 인물들이다. 그것들은 신앙과 신심을 부양하는 종교적인 장소와 형상들, 선조들의 위업과 역사를 떠올리게 하는 유적들, 성경의 이야기들과 인물들, 그리고 깊고 풍요로운 영적 지혜를 담고 있는 다른 종교 전통들, 한 나라의 발전과 복지를 증진시킨 사업과 기획imprese e iniziative 등이다.

  ‘상징’ 혹은 ‘모형’paradigma은 대화의 식별 과정에서 원초적 기능을 하며, 구체적인 것에서 시작하여 전체를, 특별함에서 보편성을, 개인에서 집단을 파악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현실을 바라보는 이러한 방식은 단순한 개념들을 통해서가 아니라 상징들을 통해 살아있는 참된 진리가 모든 것에 계시되는 동안, 그 전체를 ‘대화 안에서’ 바라보는 개별 정신의 역동적 행위의 출발점이 된다. 총체성에 대한 시선 자체는 특정 관점을 강조하지만, 정해진 양상 아래에서 이 총체성을 향해 나아간다.

  이런 목적에서 프란치스코 교종은 대화에 관해 이렇게 말한다. 1) 공부와 가르침의 방법으로서, 몇몇 텍스트들을 읽어내고 그 구성을 이해하기 위한 방법으로서의 대화, 그리고 2) 신학적 해석으로서, 두 경우 모두, “민중들의 영혼에 관한 ‘영적 민족학자들’로서 거기에 도달하기 위한 대화”이다. 위대한 유일신 전통들의 텍스트들에 대한 ‘대화적’ 연구는 (단순히) 이론적인 지식들을 더 쉽고 효과적으로 얻기 위한 목적만이 아니라, “‘영적 민속학자’들로서 민중들의 영혼이 “깊은 대화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대화는 화해와 평화의 과정을 시작하려는 목표를 지닌 역사의 신학적 해석을 선호한다.

  경청, 학제간 연구 그리고 온라인 작업

  프란치스코 교종은 실질적인 환대의 신학을 위한 대화 사례들을 제시한 후, 신학의 전도자 임무에 대하여, 한편으로 “모델들이 형성된 곳의” 상황들과 사람들에 대한 깊은 이해를 설명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회의의 시작에 언급했던 경청의 주제를 다시 거론하면서 이야기한다. 환대 신학의 실행과 복음화를 위한 경청은 하나의 전제 조건이고, 대화를 도와주며, 식별을 위해 필요한 것이다; 또한 새로운 이야기들의 창조를 목적으로 가지는(학문과 경험의) 한 방법이다.

  또한 “민중들의 역사와 경험을 듣는 것은 […] 과거와 오늘을 연결시키는 사건들을 해석하고 여러 가능성들과 함께 상처들을 받아들일 수 있음”을 뜻한다.(DP) 베르골리오 교종의 생각 안에서 ‘신앙 깊은 민중’이란 개념의 중요성은 그에게 푸에블라, 성 도미니코, 그리고 아파레시다 문헌에서부터 계속되는 신학적 연속선 위에 있다. 경청을 전제로 한 식별은 종종 단순한 민중의 신앙과 그들의 삶에서 출발하며, 그들의 풍요와 결핍들을 염두에 두면서 그들 가운데에서 이루어진다. 성령께서는 한 민족의 신앙생활 안에서 말씀하신다.

  “민족들의 역사와 경험을 듣는 것”은 복음 선포의 원래 문맥을 ‘듣는 것’을 포함한다. 성부의 자비로운 계시의 원래 실화에 ‘귀 기울이면’ 하느님 말씀의 실재성을 식별할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한 민족의 문화와 경험을 들으며 그 민족 안에 복음을 육화시키기 위한 길을 찾아 나설 때, 기원후 1세기 민족들의 문화들에 처음으로 복음화를 가져왔던 동일한 과정이 실현될 것이다.

  「포실리포 담화」에서 프란치스코 교종은 교회 학문들과 신학을 쇄신하기 위한 식별에 필요한 경청을 이야기하는데,『진리의 기쁨』Veritatis gaudium에 나오는 기준들, 즉 선포kerygma(복음화)의 중심에서 경험적·지성적·영적 인도와 대화를 참조한다. 이 기준들은 학제간 연구와 온라인 작업이다.

  식별과 복음 선포로서의 대화는 학제간 연구와 온라인 활동으로 ‘타인에 귀 기울이고’ 근원과 현재에 경청하는 것을 포함한다. 그리하여 학제간 연구는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되는데 역사와 현재를 묻기 위하여, 더 잘 듣기 위하여, 깊은 이해를 위한 목적으로, 더 다양한 시각에서 여러 기술과 뿌리 및 현재에 의문을 제기한다. 다른 한편으로, 온라인 작업은 학제간 연구처럼 대화를 통해 실행되며 역사와 현재 안에서 성령에 대한 귀 기울임과 삼위일체적 친교의 선물에 대한 식별을 전제로 한다.

  환대 신학의 성경적 토대들

  『진리의 기쁨』Veritatis gaudium 서두의 내용들과 함께 지중해 상황 안에서의 신학은 바로 그 상황 안에서 성경적 뿌리들을 되찾는 하나의 신학으로 요약된다. 그 뿌리들은 대화, 친교와 연대, 환대와 받아들임을 포함한다. 성경의 계시 안에서 환대는 이민의 경험 그리고 이방인이 되었던 자각으로 특징지어진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적 인식의 한 부분이 된다.

  뿐만 아니라, 성경의 계시 안에서 손님은 종종 신적 현존이 드러나는 것이기도 하다. 루카 복음서에서 예수는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에 대한 율법Torah 준수의 사례로 이방인이었던 한 사마리아인을 제시한다. 결국, 복음은 그의 그리스적인 틀 안에서 언어적인 관점뿐만 아니라, 선포kerygma의 관점 안에서 복음화의 중개물이 되었던 문화들의 만남과 받아들임을 표현한다.

  복음은 문화들과 만나고 그것들을 복음화하며, 문화들과 함께 하는 대화와 만남 안에서 케리그마kerygma를 심화하는 것을 계속하며, 이방인들과 ‘멀리 떨어진 이들’ 안에서 복음화 가족의 예들, 하느님 아버지께서 나자렛 예수의 삶과 인격 안에서 계시하셨고 성령의 창조적이고 다양한 선물과 함께 살아있고 현존하는 사랑의 증언들을 드러내 보이는 것 또한 계속해 나간다.

  원래 하느님 말씀으로 ‘해석된’ 맥락들에 귀 기울이고, 하느님의 말씀이 그 현실성과 실현 안에서 원래대로 해석되는 환대의 신학은 지중해적 환대의 ‘문화적’ 양상들을 연구하고 탐구할 뿐만 아니라, 환대의 신학적인 측면 또한 발전시켜야 한다. 이러한 목적으로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는 포실리포 회의에서 내놓은 메시지에서 그리스도교는 “우리의 스승이시며 구세주이신 분의 가르침에 따라서” 이방인을 환대하는 개념에 대한 최고의 표현임을 명확히 하였다.

  복음의 수위권과 역사

  교회 학문들의 개혁과 환대의 신학을 위한 첫 번째 전제는 자비의 복음의 최고우위에 대한 자각이다: “무엇보다도, 복음화의 원천적 배경들과 예수님께서 행하셨던 선포, 그리고 자비의 복음으로부터 출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신학은 구체적인 인간 실존들 한가운데에서 탄생하여, 자비로운 사랑으로 그들을 찾아가시는 하느님의 시선과 마음을 마주한다.”(DP)

  구체적으로 신학공부 과정 안에서 학생들은 실질적인 체험들―예를 들어, 난민 수용 시설―을 할 수 있는 환경에서 알찬 시간을 보낼 기회를 갖게 되고, ECTS(유럽의 학점제) 인증이 적절히 인정되는 논문들을 작성하면서, 이들 체험에 대한 신학적 해석을 수행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종이 ‘신학적 오순절’Pentecoste teologica이라 정의내린 환대의 신학을 위한 두 번째 전제는 “주님과의 만남에 열려 있는 공간으로서, 신학 안에서 진지한 역사의 가정”이다. 이것은 원천과 현재에 대한 해석으로서, 그리고 현재 안에서 하느님 말씀의 실제성에 대한 식별의 전제로서 역사에 귀 기울이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전제의 구체화는 신학 교과과정curriculum 안에서 역사과목 시간을 늘리면서 필연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예를 들어 교의·윤리·영성 과목들의 역사적 접근으로 들어가면서(혹은 강조하면서), 그리고 이스라엘·팔레스티나·요르단·터키·그리스·이집트에서 확장된 거주지들과 함께, 역사와 문학 그리고 성경의 계시에 관한 신학적 배경 연구를 증진하는 가운데 이루어지는 것이다.

  자유 그리고 가볍고 유연한 구조들

  교회 학문들의 쇄신과 환대의 신학 실행을 위한 마지막 전제는 신학적 자유이다. “새로운 길을 체험할 가능성 없이는 아무것도 다시 창조될 수 없고, 부활하신 분의 영의 새로운 공간도 마련될 수 없습니다.“(DP)

  이러한 목적으로, 프란치스코 교종은 사도권고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을 인용하면서, 먼저 “메마르지 않는 복음의 풍요로움”을 상기시키고 이런 구분을 하였다: “학자들 사이에서 자유롭게 앞으로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 다음 궁극적으로 뭔가를 가르치는 스승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자유 없이는 신학을 할 수 없습니다.”(DP)

  새로운 경로들 실험은 연구계획의 수정, 다양한 영역과 부문 및 개별 과정에 따른 ECTS의 학점 계산, 학과 및 교과 과목의 수정을 의미한다. 신학적 자유는『진리의 기쁨』Veritatis gaudium 이후의 신학에 있어서 연구계획을 갱신하기 위해 선택한 것들을 자유롭게 생각하고 자유롭게 운영하는 것 이상으로, 다시 말해 “세상에 나가서 변두리에, 아니 사상의 변두리에 도달할 자유와 함께, 부활하신 예수님의 성령에 맞게 조정되는 것이다.”(DP). 구체적으로 신학적 자유는 상식과 내면의 자유를 배양함으로써 실현된다.

  어떤 교사가 교육의 특정 과목들을 개인의 소유물로, 특정 인식의 보루로, 특정 주인공을 표현하기 위한 기회로 방어하는 한, 새로움도 혁신도 있을 수 없다. 프란치스코 교종이 말한 교회 학문들의 개혁을 위한 전제들은, 만약에 신학부 내에서 개인화와 개인주의를 뛰어넘는 공동의 과제를 세우면서, 변화와 전환 가능성을 위한 전제들이 주어지거나 촉진되면, 현실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 소속 그룹들과 개인의 이익들과 관심들의 논리들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 진솔한 협력 가능성, 교사들의 탐구들의 결과물들의 공유와 대화, 교육으로 실천된 학생들에 대한 봉사 위에 군림하지 않는 주인공이 되는 것.

  마지막으로, 교종이 ‘신학적 오순절’과 교회 학문들의 쇄신을 위해 언급한 최종 전제는 “가볍고 유연한 구조로, 전체 학제간 작업에 대한 수용과 대화에서 우선순위를 나타내는 가볍고 유연한 구조에 대한 것이다. 정관, 내부조직, 교수법, 연구 순서는 ‘나가는’ 교회의 외양을 숙고해야 한다.”(DP). 이 전제에 대하여 프란치스코 교종은 매우 분명하게 밝힌다. “신학을 배우기 원하는 이들의 참여가 더욱 가능한 쪽으로 모든 것이 장려되도록 시간과 방법들 안에서 방향 지어져야 합니다. 그 참여는 신학생들과 수도자들 외에 평신도들과 여성들에게도 열려 있어야 합니다.”

  자유와 가볍고 유연한 구조들에 관하여, 학제간 및 온라인 학습을 위해 유럽의 대학뿐만 아니라, 아메리카·아프리카·아시아의 신학도들 사이에, 에라스무스Erasmus 프로그램이나 그와 비슷한 것을 통한, 상호교류를 늘려나가고 촉진시키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교회 대학과 가톨릭 신학부 학생과 교수들 사이에서, 또 정교회와 프로테스탄트 신학과와 대학 그리고 다른 종파 대학의 학생과 교수들 사이에서 상호교류를 장려하는 것은 『진리의 기쁨』Veritatis gaudium을 통해 나타난 환대의 신학이 실행되고 교회 학문들이 쇄신되는 대화를 풍요롭게 할 수 있다. 이러한 유형의 상호교류들은 “‘나가는’ 교회의 생리를 숙고하는” 일에 유익하고, 식별을 통한 대화 형성에 기여하며, “환대와 대화, 학제간 및 온라인 작업에 주어진 우선순위”을 향상시킬 수 있다.

  결론

  포실리포에서 프란치스코 교종이 했던 담화는 통합적이다. 그것은 지중해 맥락에서 환대의 신학을 정교화하기 위한 하나의 ‘발자취’를 제공한다. 이 ‘발자취’를 심화·발전시키는 것은 성서·역사·신학자들이 철학·사회학·경제학 등 다른 분야의 교사들과 함께 협력하면서 해야 할 과제이다. 「포실리포 담화」에서 프란치스코 교종이 특별히 지중해 맥락에 적합한 신학으로 또 상황적 신학teologia contestuale으로 제안한 환대의 신학은, 상황들·민족들·개인들을 깊이 인식하고, 또 하느님 나라의 도래를 선포하고 평화의 선물을 받아들이기 위한 방법으로, 성령의 활동이 그들 안에서 펼쳐지는 것을 알아차리기 위한 식별을 통해 이루어지는 대화의 신학이다.

  이런 점에서, 프란치스코 교종에게, 신학연구는 쇠퇴해 가는 학교시설을 대체하는 범주와 사고 구조에 의지한다고 해서 쇄신되지 않는다. 신학의 쇄신은 ‘아래로부터’, 위대한 종교 전통들에 대한 깊은 이해로부터, 다른 문화들에 속한 선한 뜻을 지닌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진솔한 우정으로부터, 가난한 이들의 삶, 곧 부활하신 분의 영의 현존이 살아있는 삶을 공유하는 것으로부터, 실재에 대한 식별, 그리고 특정한 배경과 구체적인 상황 안에서 자비의 복음을 현실화하는, 영의 현존의 실재 안에서 식별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이러한 실재에 신학과 신학적 탐구들은 만남을 지향하고 대화와 온라인 작업 안에서 응답하며, 서로 다른 종교·문화·국적에 속하지만 정의와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학제간 연구도 함께 해나가야 한다.

  결론적으로, 교종에게 환대의 신학은 교회 학문들의 쇄신 안에서 숙고되어야 하는데, 상황의 신학, 즉 특정한 상황에 대한 경청과 식별에서 비롯되는 것이고, 또한 상황 안에서의 신학, 다시 말해서 주어진 상황에서 선을 증대시키는 힘들을 통한 대화와 만남의 신학이며, 또한 상황을 위한 신학, 즉 주어진 맥락에서 상호 환대와 복음화의 실행을 통해, 개개인과 그를 둘러싼 피조물을 돌보고 지키는 마음을 품고 관대한 사회 건설을 위해 일하는 신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