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토착 영성과 ‘공동의 보금자리’ 돌보기

SPIRITUALITÀ INDIGENA DELL’AMAZZONIA
E CURA DELLA «CASA COMUNE»*

아델손 아라우호 도스 산토스 S.J.**
국춘심 방그라시아 수녀 옮김 (성삼의 딸들 수녀회)

  용어들의 정의

  영성 신학과 인간학 사이의 대화에서 ‘영성’이라는 용어는 인간으로 하여금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도록 밀어 가는 심오하고 매우 중요한 특정 가치들에 준거하면서 인간 실존의 유한성과 근본적 본성을 대면하는 인간의 특정한 태도와 동일시된다.1) 이런 점에서 영성은 종교나 초월성만이 아니라 웰빙benessere의 욕구와도 관련된 모든 것을 포괄하는 영역이 된다. 왜냐하면 영성은 더더욱 풍요롭고 더 진실되게 인간다운 삶에 이르기 위해 인간학적 문제들과 관심사들을 대면하는 방식으로 기술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가장 넓은 의미에서 영성이란 인간 행동의 바탕에 있는 어떤 태도나 정신으로 구체화되는 모든 종교적 가치나 윤리적 가치를 가리킨다.

  이는 영성 신학자들의 견해로, 그들 주장에 따르면 영성이라는 개념은 몇몇 특정 종교에 한정되지 않고 신적 존재나 초월적 존재를 믿는, 그리고 자신의 종교적 확신에 기초한 생활양식을 모델로 삼는 사람이나 집단 모두에게 적용된다.2) 그러니까, 우리가 그리스도교 영성, 선禪의 영성, 불교 영성, 히브리 영성, 이슬람 영성에 대해 말하듯이 ‘토착 영성’에 대해서도 말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맥락에 비롯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토착 영성에 대해 말하고 있는가? 이 글의 제목에서 이미 알 수 있듯이 우리의 고찰은 아마존 토착민들, 그들 중에서 특히 브라질 영토에 사는 이들, 이른바 브라질 ‘인디오들’indios에 중점을 둔다. 이들은 현재 90만 명 정도인데 포르투갈 식민지 초기에는 천백만 명 정도로 추산되었다. 이 원주민들은 대체로 브라질의 아홉 개 주州를 포괄하는 이른 바 ‘아마조니아 레가우’Amazônia Legal(아마존 보호구역)에 자리하고 있으며, 정부의 공식 자료에 따르면 274개의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305개 부족 집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처럼 부족 집단들의 커다란 다양성을 고려한다면, 우리는 토착 영성을 이야기할 때 항상 복수형으로 표현하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을 곧바로 알게 된다. 즉 부족들 사이의 수많은 공통점을 인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할지라도 각 부족이 그러한 영적 차원을 살고 세상과의 관계를 확립하는 그들만의 고유한 방식이 있다는 뜻이다.

  아마존 토착 영성의 몇 가지 특징들

  다른 고대 문화들과 마찬가지로 토착민 문화도 신을 믿는다. 그러니까 브라질과 범아마존 지역에 사는 토착민들은 여전히 살아있는 신화神話적 유산을 지니고 있다. 다닐로 세자르 카브랄Danilo Cezar Cabral3)에 따르면 유럽 정착민들이 도착했던 시대에 오늘날의 브라질 영토에 해당하는 곳에 살던 토착민들에게는 신들을 모시는 풍부하고 다채로운 만신전pantheon이 있었는데 그 전체가 자연의 힘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었다. 가장 중요한 두 부족인 투피tupi족과 과라니guaranì족 외에 야노마미yanomami족, 아라ara족 그리고 다른 수많은 부족들이 브라질 인디오들 사이에서 살아있는 신화적 유산을 남겨주었다. 이제 이 신들 중 몇을 살펴보기로 한다.4)

  츄펀Tupã, 위대한 ‘천둥의 영’으로 동·식물계를 비롯해 하늘과 땅과 바다를 창조했다. 인간들에게 농업, 수공예, 사냥을 가르치는 것 외에도 무당들에게 식물과 약초와 치유의식에 대한 지식을 선사했다.

  쟈씨Jaci, 츄펀Tupã의 딸로서 달의 여신이자 밤의 수호자이다. 생식을 책임지고 있는 쟈씨는 전사戰士들과 사냥꾼들이 집으로 돌아가 가족을 돌보도록 그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재능이 있다.

  과라씨Guaraci, 쟈씨Jaci의 오빠이자 남편으로 태양의 신이요 낮을 지키는 신이다. 츄펀Tupã이 모든 생명체를 창조하는 것을 도왔다.

  쑤메Sumé, 법률과 규칙의 신으로 인디언들에게 카사바를 요리하는 법과 일상에서 그것을 사용하는 법을 가르쳤다.

  아콴두브Akuanduba는 아라라스araras 부족의 신이다. 플롯을 풀어 세상에 질서를 선사한 것으로 유명하다. 한번은 사람들이 순종의 덕을 익혔는지 보고자 부족 전체를 바다에 던졌다고 한다. 생존자는 살아가는 법을 새롭게 배워야 했다.

  예바 벨로Yebá bëló, ‘무無에서 나타난 여인’으로 우주 창조를 책임졌다. 석영石英으로 된 집에서 매일 씹던 단순한 코카잎(이파두ipadu) 하나로 인간에게 생명을 줄 수 있었다.

  와너지Wanadí, 브라질과 베네수엘라 접경지역에 살던 이에쿠언iecuan 민족의 신으로 태양이 지구에 살기 위해 먼저 세 가지 생명체를 창조했다고 하는 신화에 등장한다. 셋 중 와너지Wanadí만이 완벽하게 태어났고 기형畸形으로 창조된 다른 두 형제는 지상에 존재하는 악(굶주림, 병, 죽음)을 나타낸다.

  아마존 원주민들 각각의 신 묘사에서 우리는 그들의 영성이 인디오들과 숲, 강과 땅, 그리고 동물들 사이의 자연적이고 문화적인 관계로, 곧 복잡한 상호 그물망으로 짜여진 관계로 특징지어졌음을 엿볼 수 있다. 실제로 토착민들은 자연을 자신들의 실존과 동떨어진 어떤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사회와 문화에 속하는 것으로, 자신들의 개인적이고 사회적인 몸의 확장擴張으로 보고 느낀다.5)

  사실 아마존의 첫 번째 사람들에게 자연은 의향을 가진 살아 있는 주체이지, 말이 없고 영도 없는 어떤 객체가 아니다. 자연은 말을 하며 아마존 토착민은 그 목소리와 메시지를 알아듣는다. 이는 그들이 항상 자연에 귀를 기울이고 관계들과 상호관계들의 총체적 복합체 안에서 자연에 순응하기 때문인데, 그러한 관계들을 통해 토착민은 사회적-우주적 균형과 역동적 통합을 추구한다.

  다른 한편으로 아마존 원주민들은 수천 년 이어져온 예식에서 어머니인 대지―파샤 마마Pacha Mama―와 그 영적 세계와의 조화로운 연결을 추구한다.6) 그들에게는 숲의 정령들이 있는데, 이들은 동맹이거나 적대적일 수 있고 도움이 되거나 방해가 될 수 있으며, 병을 낫게 하거나 일으킬 수 있고 또한 진정시키거나 동요시킬 수 있다. 영들의 세계에는 꿈이나 환시를 통해서 들어갈 수 있다. 꿈을 수단으로 하여 가족적 신화적 실체인 조상들과 이야기하고 사물들의 기원을 비롯해 질병을 치료하고 자연을 구성하는 마법의 힘을 통제하는 법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아마존 숲의 사람들에게 하느님은 설명해야 하는 어떤 실재가 아니라, 우주와 자연에 저항하거나 같이 공존하는 종교적 지혜와 관련이 있다.7) 초월자 체험을 묘사하는 수많은 표상들이 있는데, 모두 기원을 이야기하고 인간의 상태와 사건들을 설명해준다. 이는 체험에 대한 합리적 해석보다는 삶의 일상적 체험을 탐구하는 것으로 상징적-신화적 방식으로 표현된다.8) 인디오들의 어휘에는 성스러운 것과 신적인 것을 가리키는 용어들이 많다. 그들은 신비로움을 지칭하는 아주 풍부한 언어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그리고 일반적으로 신학적-영적 핵심에 대해 말할 수 있는데, 더 구체적으로는 그 시작점에 따라 ‘신우주론神宇宙論teocosmologia’이나 ‘우주신학宇宙神學cosmoteologia’로 불릴 수 있다.9)

  사실 토착 영성에는, 사회학자 베네디토 프레지아Benedito Prezia가 행한 토착 민족학 연구가 보여 주듯이,10) 우주론적 신비주의 흔적이 강력하게 남아 있다. 우주, 자연, 공동체 그리고 모든 존재들과의 상호의존성에 대한 감각은 그러한 전통들의 기본적 특징이다. 이런 의미에서 하느님은 여러 형태와 이름을 취하신다. 그 분은 이 세상 저 위에 그리고 저 너머에 초월해 계시지만 자연에서 드러나는 모든 것들과 모든 존재들의 내재성 속에 숨어계시기도 한다. 신비 체험은 피조물과의 단절이나 이탈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인간이 피조물에 깊이 밀착돼 있다는 근본적 이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피조물로서 인간 존재는 오직 세상 안에서 사는 것만이 아니고 무엇보다도 세상과 함께 산다.

  이 토착 신화들은 개인적이고 집단적인 인간의 초월성에서 유래하며 생명력 넘치는 추동력을 지니고 있는데, 이 힘은 신비 체험과 내적 평화 그리고 상징적인 것과의 상호작용 안에서 드러난다. 초월성과 관계 맺기 위해 파나마 지역 토착 부족들은 영성의 원천이자 자신들의 인간성을 초월하는 표현으로, 그리고 자신들과 지상적이고 물질적인 것과의 유대의 표현으로 고유의 신화를 만들어낸다. 신화는 이 세상에서의 그들의 삶에 의미와 목적을 부여하기 위한 수단이다.11)

  이밖에 토착 영성은 뚜렷하게 지혜적 특성을 지니는데, 곧 자연과의 조화 속에 살아가는 지혜를 가르친다. 자연은 그 넘치는 충만함으로 인간의 마음이 초월자를 향해, 숲에 사는 다른 존재들과의 관계 안에서 관대함과 무상성을 향해 열리는 토대가 되어 준다. 토착민 아이는 유년기부터 이러한 미덕을 익히면서, 자신이 끊임없이 상호작용을 하는 어머니 대지를 관상하고 그 품 안으로 돌아간다.

  이와 같은 요소들은 ‘땅의 신학’12)이라 정의할 수 있을 일종의 생태영성이나 생태신학으로서 아마존 토착 영성의 토대가 된다. 이 ‘땅의 신학’은 곧 하느님과 자연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는 신학, 구원론적 관점에서 본 생태론적 요소를 통합하는 신학, 세상 안에 드러난 악과 죄가 인디오들의 공동체 삶에 미치는 직접적인 반향을 비롯해, 그들이 맺는 자연 세계와의 관계 및 삶의 충만함 추구에 대한 생태론적 성찰을 포함하는 신학이다.

  아마존 인디오들의 ‘삶의 양식’modus vivendi

  토착민들의 종교관은 신화적이고 유토피아적이며 복잡하고 이질적인 상상력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에 악으로 표시된 세상의 기원에 대한 설명은 구체적인 행복한 삶의 이상향과 교차한다. 이러한 신화적-영적 세계관은 의미를 부여하고 실존적 문제들을 해결해 주는 핵심 기능을 수행한다. 이런 작동 원리는 토착민 공동체의 삶의 양식modus vivendi 안에 존재하는데, 이 안에서는 살인, 강간, 가출 아동, 성매매나 그 밖의 다른 형태의 사회적 불의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다른 한편으로는, 기쁨, 유쾌함, 불필요한 재화 축적에 대한 무관심, 다른 숲 피조물에 대한 존중이 토착민의 도덕적 정서(에토스ethos)를 형성한다.

  이제 수년간 아마존 토착민들 사이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선교사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여러 차례 우리는 여러 마을에서 토착민 여성들이 자기네 아이뿐만 아니라 원숭이나 사슴, 멧돼지에게도 모유를 주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내와 애정으로 사슴에게 젖을 먹인 코카마족kokama족의 한 여인은 이런 지혜로운 말로 우리를 이해시켜 줬어요. ‘제 남편은 마을의 다른 남자들과 함께 일찍 사냥을 나갔지요. 그들이 발견한 것은 새끼를 데리고 있는 엄마 사슴뿐이었어요. 늦은 시각이었고 먹을 것을 집에 가져와야 했기에 그들은 엄마 사슴을 희생시켜야만 했지요. 다른 짐승을 발견했더라면 엄마 사슴을 희생시키지 않았을 거예요. 하지만 그들은 새끼 사슴도 데리고 왔어요. 새끼 사슴을 버리지 않았던 거예요. 내 자식들을 먹이기 위해 엄마 사슴이 희생된 것처럼 저는 엄마 사슴의 새끼를 먹여야 하는 거지요. 장차 우리 자식들과 그들의 자식들이 서로 도우며 살 수 있도록 말이지요.’’13) 이 예는 토착민들이 추구하는 목표가 숲과 – 그 동물군動物群 및 식물군植物群과 더불어 – 온전한 조화를 이루는 삶이라는 것을 보여 주는데, 그들은 숲을 신성하고 영적 상징이 충만한 곳으로 여긴다. 그러니까 이 토착민들은 자연을 보존하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인데, 그들이 자신들이 살아가는 신성한 땅의 온전함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벌목꾼들과 수색꾼들과 땅도둑들grileiros14), 곧 약탈의 형태로 자원을 착취함으로써 숲을 오로지 부富를 얻어낼 이윤의 원천으로만 간주하는 모든 이들을 막아내고자 한다.

  그리고 생물종種들에게 가장 큰 위협은 그들 환경의 악화이기 때문에, 이 토착민들이 아마존 생물 다양성의 방어자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근본적이다. 지도나 위성사진을 보면 아마존에서 토착민 거주 지역이 다른 지역보다 삼림 벌채가 덜하다는 것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더욱이 토착민들의 숲의 방어자 역할은 두 번째 차원을 지니고 있는데, 이들은 현재의 생물 다양성을 아주 잘 알고 있어서 일어나는 모든 환경 변화를 금방 알아차리며 어떻게 대처할 지를 안다. 그러므로 토착민들이야말로 자신들이 수천 년 살아온 이 땅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의 핵심 요소이다. 대지는 그들의 용도와 관습과 전통에 따른 생산 활동을 위해 계속 이용되는데, 이는 자신들의 안녕과 신체적 문화적 재생산에 필수적인 자연자원의 보존을 위해 필수적인 것이다.

  아마존 토착 영성은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쳐 줄 수 있을까?

  토착 영성은 숲의 사람들 체험, 곧 그들의 신화, 예식, 자연과 관계 맺는 방식에 기초하고 있다. 그리스도교 영성에서처럼 토착민들의 종교적 체험에서도 하느님과 자신들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는 근본 요소들과 패러다임이 나타난다. 인간이 실존적 종교적 의미의 결핍으로 위협받고 자주 고뇌에 빠지며 그 자신이 환경의 약탈자가 되어버린 이 세상에서, 토착 영성과 접촉하고 대화하는 것은 우리에게 생명을 보존하는 데 있어 그 중요성을 알게 되는 기회를 제공한다.15)

  토착민들의 신화적 이야기들 속에 들어있는 지혜의 언어는 현재 환경 위기에 직면하여 우리가 배워야 할 몇 가지 교훈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예컨대 토착민의 지혜는 어머니인 대지를 생기 없는 것으로, 우리의 필요에 따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무한한 자원으로 여기지 않는다. 그들의 지혜는 그 반대로 대지를 하나의 살아 있는 피조물이요 그 전체로 존중 받아야 할 모든 생명체와 생태계의 어머니로 여긴다. 실제로 토착민들의 예식은 항상 피조물에 대한 존중을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몇몇 아마존 부족들에서는 나무 한 그루가 쓰러지면 우정의 결속을 지키기 위해 사죄 예식을 거행하면서 모든 생물 다양성 안에서 생명과의 조화로운 관계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이 모든 것에서 영감을 얻어 우리 역시 그리스도인으로서 복합적 총체인 우주Cosmo와 그 우주의 하느님을 껴안도록 가르쳐주는 생태영성의 요소들을 찾아볼 수 있다. 마누엘 곤잘로Manuel Gonzalo가 강조한 바와 같이 그리스도교와 생태학 사이에는 상호 기여가 가능하다.16) 프란치스코 교종의 가르침은 이러한 토착 영성의 지혜 차원을 확인해 준다. 교종은 페루에서 푸에르토 말도라도Puerto Maldorado의 인디오들에게 이야기하면서 이렇게 밝힌다. “이 땅에 살지 않는 우리가 이 지역이 간직한 보화를 파괴하지 않고 그 안으로 들어가려면 여러분의 지혜와 지식이 필요합니다. 모세에게 하신 주님의 말씀이 다시 들려옵니다.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어라’(탈출 3,5).”17)

  다른 한편, 여러 토착 영성과 대화하노라면 선교사들이 오기 전에 이미 이 숲의 사람들 가운데 계시는 하느님의 현존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때로는 어떤 방식으로든지 하느님 말씀과 비슷한 점을 발견할 수도 있다. 사실 아마존 토착 민족들과 함께 했던 삶은 언어학자 알바로 페르난도 로드리게스 다 쿠냐Álvaro Ferdinando Rodrigues da Cunha로 하여금 토착민들의 구전설화들과 구약성경의 이야기들 사이에서 – 그의 표현에 따르면 ‘예상치 못한’inattese – 유사성들을 확인할 수 있게 해 주었다.18)

  어떤 방식이든 태초부터 그곳에 계셨던 삼위일체 하느님, 창조주 하느님, 육화와 구원의 하느님이 당신 스스로 현존하신 표징들을 알아보는 것이 가능하다. 선교사들이 이들 토착민들 가운데 도착했을 때 생각했던 방식과 달리 오늘날 우리는 그들의 종교 전통들이 지닌 방대한 영적 풍요로움을 더 잘 알게 되었다. 이 전통들은 그들 나름으로 ‘기쁜 소식’의 메시지가 담긴 고유의 본질적 가치들을 갖고 있는데, 그것은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에, 혹은 투피-과라니Tupi-Guaraní족 이상향의 표현인 ‘악이 없는 땅’19)에 다다르기 위한 사랑과 정의의 실천이다.

  이 모든 이유로 교종은 토착민들의 윤리적 영적 가치를 강조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그들의 우주관과 지혜는 그들 문화에 속하지 않는 우리에게 가르쳐 줄 것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20) 사실 회칙 「찬미받으소서」는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가 부른 ‘피조물의 찬가’로 시작한다. 이 찬미가는 우리 ‘공동의 보금자리’인 대지가 우리의 삶을 공유하는 누이요, 또한 우리를 품어 안아 주는 자애로운 어머니이기도 하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 “저의 주님, 찬미받으소서. 누이이며 어머니인 대지로 찬미를 받으소서. 저희를 돌보며 지켜 주는 대지는 온갖 과일과 색색의 꽃과 풀들을 자라게 하나이다.”(성 프란치스코).

  예수회원 죠사파 카를로스 지 시퀘이라Josafá Carlos de Siqueira가 강조하듯이 이냐시오 영성 역시 대단히 통합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다.21)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에게 있어 인간학적 차원은 신학적 환경적 차원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인생의 의미와 그 초자연적 목적에 관한 질문은 모든 피조물 안에 현존하는 사랑에 이르기 위한 실존적 수련과 연결된다. 『영신수련』Esercizi spirituali(ES)에서 인간은 신적인 것에서 분리되지 않으며 창조주가 피조물에서 분리되지도 않는다. 함께 해야만 실재가 총체적으로 이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 어떻게 세상 모든 피조물 안에서 […] 즉 하늘과 물질들과 식물들, 열매들과 가축과 같은 것들 안에서 나를 위하여 일하고 수고하시는지 생각한다.”(ES 236)

  오늘날 지구를 구하기 위해 새로운 세계관을 창출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데, 우리는 이 과정에서 종교들이 큰 책임을 지고 있음을 알고 있다. 왜냐하면 종교들이 “생태학적 질문이 뜻하는 바를 인식하도록 도움을 주는 안내자 역할을 하면서’22) 인간 존재가 피조물 안에 현존하는 신적 차원을 더 잘 인식하게 해 주고 공동의 보금자리를 보존하기 위한 의무를 갱신할 수 있게 해 주는 새로운 우주관을 수용하도록 도왔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에서 우리는 아마존 원주민들의 토착 영성이 그리스도교에 크나큰 기여를 할 수 있음을 확신한다. 즉 우리 영성이 하느님의 피조물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가르치는 바를 되새기고 확인해 줄 뿐 아니라, 웰빙benessere(Bem-vivir) 개념을 통해 새로운 생태적 세계관에 관해서도 기여할 수 있다. 이는 삶의 질을 강조하면서도 소비주의나 물질적 재화의 집중으로 축소되지 않고 인간 문화와 생물 다양성의 보존을 위해 실존의 공동체적 차원과 존엄한 죽음, 사랑하고 사랑받음, 자연과의 평화 및 조화 안에서 이루어지는 모두의 건강한 성장을 통해서 삶의 질 성취를 증진한다.23)


* La Civiltà Cattolica, 4057 III (6/20 luglio 2019), 13-22; [편집자 주] ‘casa comune’의 한국천주교 공식 번역은 ‘공동의 집’이나 이 글에서는 ‘어머니인 대지’라는 표현에 어울리도록 ‘공동의 보금자리’로 번역했다. 이하 공식 번역을 편집자가 수정할 경우 진한 글씨로 표시.
** Adelson Araújo dos Santos S.I.
성경·교회 문헌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 Cfr J. M. García, Teologia spirituale. Epistemologia e interdisciplinarità [영성신학 – 인식론과 학문 상호간의 관계] (Roma: LAS, 2013), 42-50.
2) Cfr J. Aumann, Spiritual Theology, London, Continuum, 2006, 17.
3) Cfr D. C. Cabral, «Quais são os principais deuses da mitologia indígena brasileira? [브라질 토착민 신화에서 주요 신들은 누구인가?]», in Superinteressante (23 marzo 2016).
4) 신들에 대한 자료는 Laboratorio de Educação의 “브라질 토착민 신화 속 신들 알기”에서 가져왔다. https://labedu.org.br/conhecendo-os-deuses-da-mitologia-indigena-brasileira
5) 참조: C. H. Díaz Franky – A. Cáceres Aguirre, «Espiritualidades, religiones y ecologia [영성, 종교, 생태]», in Ecoteología, um mosaico [생태신학, 하나의 모자이크] (Bogotá: Pontificia Universidad Javeriana, 2016), 105.
6) 참조: A. H. Victoria Carrasco (ed.), Espiritualidad y fe de los Pueblos Indígenas [토착민족들의 영성과 신앙] (Quito: Instituto de Pastoral de los Pueblos Indígenas – IPPI, 1995), 66.
7) Cfr G. Damioli – G. Saffirio, Yanomami indios dell’Amazzonia (Torino: il capitello, 1995), 208-215.
8) Cfr G. Damioli – G. Saffirio, Yanomami indios dell’Amazzonia (Torino: il capitello, 1995), 208-215. Cfr A. Lopes da Silva, «Mitos e Cosmologias Indígenas no Brasil: Breve Introdução [브라질 토착민들의 신화와 우주론]», in L. B. Grupioni (ed.), Índios no Brasil [브라질의 인디오들] (Brasília: Ministério de Educação e do Desporto, 1994).
9) Cfr 브라질 주교회의, Texto-base da CF2002 – Por uma terra sem males [CF2002의 기초 텍스트 – 악이 없는 세상을 위하여] (São Paulo: Editora Salesiana, 2001), 36.
10) Cfr B. Prezia (ed.), Caminhando na luta e na esperança [투쟁과 희망 안에서 걸어가기] (São Paulo: Loyola, 2003).
11) Cfr D. O’Murchú, The God Who Becomes Redundant [쓸모 없어진 하느님] (Dublin: The Mercier Press, 1986), 32 s.
12) Cfr C. H. Díaz Franky – A. Cáceres Aguirre, «Espiritualidades… [영성…]», cit., 99.
13) F. López, «Pueblos indígenas de la Amazonia, presente y futuro de la humanidad y del planeta [아마존 토착민들, 지구상 인류의 현재와 미래]», in Dimensión Misionera, n. 323 (2013).
14) 브라질에서는 건물이나 분리할 수 없는 건축물을 비롯해 임자 없는 땅이나 제삼자의 땅의 소유권을 불법적으로 차지하고자 문서를 위조하는 사람들을 ‘땅 도둑’grileiros (land grabbers)이라 부른다.
15) Cfr H. M. Cabrejos Vidarte, Motivaciones de fe para el cuidado de la creación [피조물 보호를 위한 신앙의 동기부여], XIX Congreso Latinoamericano y del Caribe de Caritas (Tegucigalpa: Honduras, 2019).
16) Cfr M. Gonzalo, «Ecología y cristianismo [생태학과 그리스도교]», in Revista Electrónica Latinoamericana de Teología (2000), 10.
17) Francesco, 『아마존 민족들과의 만남에서 한 연설』 (Puerto Maldonado, 19 gennaio 2018).
18) Cfr A. F. Rodrigues da Cunha, Teoria de Cruzamento em Oralidade e Escrituralidade [구전 이야기들과 성경의 교차 이론] (Tese de Doutorado: São Paulo, 2012).
19) Cfr Cimi – Aelapi, A terra sem males em construção [건설 중인, 악이 없는 땅], IV Encontro continental de Teologia Índia, Belém, Pará, 2002.
20) Francesco, 아마존 민족들과의 만남에서 한 연설.
21) Cfr J. C. de Siqueira, «Olhar a realidade socioambiental à luz da espiritualidade inaciana [이냐시오 영성에 비추어 사회환경적 현실을 바라보기]», in ITAICI – Revista de Espiritualidade Inaciana, n. 89, 2012, 15.
22) C. H. Díaz Franky – A. Cáceres Aguirre, «Espiritualidades…», cit., 95.
23) Cfr A. T. Murad, «Ecologia, consciência planetária y buen vivir [생태, 지구적 의식, 웰빙]», in Ecoteología, um mosaico (Bogotá: Pontificia Universidad Javeriana, 2016), 36s.